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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a Bar Vol.9 : DJ Ravin
2007/08/29


파리 콩코드 광장 인근에 위치한 레스토랑 겸 Bar 로 유명한 Buddha Bar 가 한국을 습격했다. 프랑스에 위치한 Buddha Bar 는 그저 하나의 레스토랑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Buddha Bar 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라운지 컴필레이션 음반 Buddha Bar 를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며, 알게 모르게 그러한 음악을 우리 주위에서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라운지 컴필레이션 음반 Buddha Bar 의 9집 발매를 기념하여 Buddha Bar 초대 DJ 끌로드 샬의 제자 DJ Ravin 이 한국을 찾았다. Hotel Coste 와 더불어 라운지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매우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Buddha Bar 시리즈 음반은 원래 파리의 Buddha Bar 에서 틀어놓았던 음악을 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그리고 소장하고 싶어했던 손님의 부탁 때문에 앨범으로 제작하게 된 것이 그 기원이다.




Woo Bar 에 도착했을 때 시선을 잡아끌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동양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였다. 서구문화의 중심지에서 오리엔탈리즘에 흥미를 느낀 수많은 서양인들이 동양의 느낌(그들에겐 매우 이국적이고 신비로운)을 간직하고 있던 Buddha Bar 에 열광을 한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이제 그러한 열풍이 동양으로 되돌아와 우리가 열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검은 베일과 붉은 전통적인 디자인의 등으로 장식된 입구가 어쩐지 모를 엄숙함을 자아내고 있었고, 입구를 헤치고 지나가자마자 Buddha 의 두상이 놓여있고 향이 피워져 있었다. Woo Bar 는 조명이 매우 화려한 곳인데, 다채로운 조명과 어우러져서 매우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리고 입구를 지나 플로어 쪽을 지나가니 눈에 띄는 거대한 불상 그리고 그 불상 주위를 수놓고 있는 투박해보이는 촛불들, 내부 장식부터 볼 거리가 많았으니 더욱 기대해 볼 여지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Buddha Bar 처럼 어둡고 잔잔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Woo Bar 에 맞게끔 잘 재해석 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었고, 베일로 만든 텐트 역시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도착했을 당시엔 DJ Gon 의 플레잉이 한창이었다. 다운 템포, 가벼운 음악으로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조금씩 펑키하고 강한 음악으로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DJ Gon 이 Ravin 에게 턴테이블을 넘겨줄 즈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몸을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Ravin 이 어떤 방식으로 플레잉할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Buddha Bar 의 음악이 라운지 컴필레이션이라고는 하나, 어차피 놀기 위해 모인 우리나라 사람들을 앞에두고 Buddha Bar 에서 보여준 평소의 스타일대로 디제잉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가 무척 궁금했다.




Ravin 은 디제이 부스에 올라서서 턴테이블을 넘겨받기가 무섭게 템포를 올리면서 휘몰아친다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의 가벼운 음악은 모두 잊어버리라고 말하는 것 처럼 정말 끝없이 하드한 믹싱 스타일을 과시했다. 그저 하드하고 센 스타일만 고수하는 듯 했지만 어느 순간 고삐를 쥐었다 풀었다하며 강약을 조절하는 선곡이 아주 일품이었다. 12시가 지나기 전의 약간은 어수선하고 늘어져있던 Woo Bar 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사람들 각자가 음악에 취해 있으면서도 음악 앞에서 하나처럼 춤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DJ Ravin 의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끌로드 샬이나 다비드 비잔을 보길 기대했던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아마 Ravin 의 음악을 들었다면 그 순간만큼은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을 거라고 믿는다. 게다가 늦은 시간까지도 플로어의 분위기는 가라앉거나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모습, 기분이 몹시 좋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좋은 음악을 듣고 정신없이 몸을 이리저리 흔들다보면 피곤함조차 잊게 된다. 그리고 문을 나설 때는 가슴에 쿵쿵 울리는 베이스의 여운이 가득해 벅차오른다. Woo Bar 의 특성상 앉아서 음악만을 듣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되는데, 앉아있기조차 힘들게 모든 사람들을 방방 뛰게 만드는 음악 앞에서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그 비싼 쇼파위에서 방방 뛰는 사람들도 무척 인상적이었고, 한국에서 Ravin 을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도 기분이 좋았지만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또 올까 하는 생각을 하니 가슴 한 켠에 아쉬움이 깊이 들 정도로 멋진 파티였던 것 같다. 한동안 Buddha Bar 의 열풍은 한국에서도 계속 될 것 같다, 아니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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