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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a Tei DJ 20th Anniversary Tour 2007
2007/06/14


검은색 빈티지 스타일의 모자와 검은 선그라스 그리고 검은색 자켓을 입은 마른 얼굴을 한 인물이 컴팩트 카메라로 자신의 오른쪽 눈을 가리고 있는 흑백 사진. 모든 DJ 들의 사진 중에서 이처럼 강력한 아우라와 스타일을 가진 사진은 더 이상 없는 듯하다. 이사진의 주인공은 작년에도 우리와 함께 신명나게 한판 놀고 간 Towa Tei 이다. 그가 이번에는 홍대의 클럽에 등장했다. 그것도 신기하게도 힙합클럽의 신진사대부 Catchlight 에 말이다.

이번 파티는 Towa Tei 의 타이틀 파티였지만, 상당히 많은 게스트와 아티스트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멀티장르 파티였다. 힙합, 하우스, 그리고 라이브, 또 댄스까지, 지난번 잠실에서 열렸던 Artmatic Night 를 연상시키는 일종의 Mixture Party 였다. Hiphop 과 Electronic 으로 양분되는 클럽파티문화에 길들여진 홍대와 파티 매니아에겐 어색하겠지만, 사실 외국에서는 많이들 열리고 즐기는 스타일이 되어있기에 이러한 Mixture Party 는 앞으로도 많은 시도가 이루어질듯하다.




어찌되었든 필자는 참으로 오랜만에 피부색만 검정으로 바꾸면 바로 오리지날 힙합 MC 되어버릴 비주얼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머리에 꽃을 꼽고 쫙 달라붙는 스키니진을 입은 흔히들 니뽄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언니들이 한 지붕아래 있는 모습을 재미나게 지켜보았다. 이날 MC 는 제롬이 맡았으며 진행이 늦어지긴 했지만 순서 순서가 이어지는 것이 어색하지는 않았고 흥미로 왔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댄서들의 춤의 향연에 매혹되었는데 특히 D.E.F 들의 흩날리는 머리칼과 섹시한 복근 그리고 스타일리쉬한 패션은 진정 최고였다.

예정보다는 한시간정도 늦었지만 이날의 주인공이신 Towa Tei 가 등장했고, 그의 멋진 하우스 파티가 시작되었다. 약간의 여유가 보였던 플로어는 이내 꽉 찼고 그를 보러온 열혈 매니아 언니부터 도대체 저 사람이 누가인가 의아해 하는 힙합보이들 까지 모두가 그의 하우스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부스 옆에서 그를 지켜본 필자는 그가 플레잉 도중에 바삐 다른 LP 들을 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나 힙합 매니아들과 블랙뮤직 매니아들을 위한 선곡에 들어갔던 것이었다.

그의 플레잉은 락음악에서나 들을 수 있는 강력한 플랜징(제트기 소음 같은 이펙터) 사운드와 함께 하드하게 변모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기타 디스토션과 함께 락을 꺼내 놓으며 일년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고 드디어 플레잉 중반부터는 그의 상큼 깔쌈한 하우스가 시작되어 매니아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일본의 모든 DJ 중에서도 가장 창조적이고 여러 실험적 사운드로 유명한 그의 음악 스타일은 여전히 살아있었으며 시부야계라는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유행과 함께 그는 아직도 한국에서 계속되는 인기세례를 지속하게 될 것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가 부스를 내려가자 우르르 빠져나간 매니아들의 숫자는 거의 전부였다고 말해도 될 정도였다.

커다란 Catchlight 를 확 불질렀다 텅 비게 만든 이날의 주인공 Towa Tei! 물론 다음에는 하우스 클럽에서 만나보게 되겠지만 이왕이면 Mondo Grosso 와 같이 더블 플레잉하는 모습도 그려본다. 홍보의 아쉬움으로 인해 더 많은 매니아들이 이날의 재미난 Mixture Party 를 함께 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재미난 파티를 이끌어준 MR-SHIN 과 그의 크루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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