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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yote Ugly
2006/12/12


2000년 당시 필자는 국내 최고, 최대를 자랑하는 음반 매장의 파트 매니저로 O.S.T를 담당하고 있었다. 아직도 똑똑히 기억한다. 영화 Coyote Ugly의 개봉과 함께 물밀 듯이 쏟아지는 문의로 필자는 거의 신경쇠약 증세를 보일 정도로 시달려야만 했다. 왜였을까..? 영화는 개봉되었는데, O.S.T는 발매가 미루어져서, 음반을 못 구한 팬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이 넘어갔던 것이다. 매일같이 영화를 보고 온 손님들이(매장 옆에 멀티 플렉스 영화관이 위치해있었다.--) 코요테 어글리 O.S.T를 내놓으라며 반 협박을 해대곤 했었다. 결국, 영화 간판이 내릴 즈음에 라이센스 발매가 시작되어 필자의 피를 말리게 했던.. 아주 아름답기 그지없던 기억..

아무튼 발매는 그렇게 늦었지만, 결국 그해 최고의 O.S.T 판매 달성을 아주 우습게 해치웠던, 정말.. 영화보다 음악이 단연 화제였던 작품.. 코.요.테.어.글.리.. 물론 그때는 조성모와 서태지도 한 앨범으로 100만장을 우습게 팔아 치우던 시절이었다.^^

각설하고, 올해 여름을 아주 화끈하게 달구었던, 코요테 어글리 오리지날 팀의 두 번째 내한공연이 지난 9일 워커힐 호텔 가야금홀에서 있었다. 샤샤 파티이후로 약 2달만에 다시 발디딘, 가야금홀은 여전히 멋진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코요테 어글리 공연팀은 영화의 성공과 함께 기획되어 만들어진 팀으로, 현재 그 기수가 계속 되어져 오리지날 인원이 30여명에 달한다. 고로 이번 멤버들도 첫 번 공연 때의 멤버와는 다른 멤버가 눈에 보였다. 파티의 형식을 담은 애드립 넘치는 공연, 내지는 공연의 형식을 빌린 파티.. 뭐 어떤 표현을빌려 써도 무방할 이날 공연은, 약 4시간 가량 지속되었다.

뭐 광고 내용에는 '공연팀이 필 받으면, 24시간도 날뛰어준다'.. 라고 쓰여 있지만, 실제로 그런 공연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필자 생각에는 체력이 안 되어서 그렇게는 못 논다에 올인이다. (여기서 말하는 체력이란 관객 쪽을 말한다.^^)

여름의 첫 회 공연은 2천명을 훨씬 넘는 엄청난 관객동원을 자랑했지만, 이번 공연은 겨울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보다는 조금 적었다. 하지만, 상대평가의 잣대를 들이 대서 그런 것일 뿐! 코요테 어글리 언니들이 푸닥거리 할 BAR 주위는 이미 언니들의 강림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콩나물로 변신하여 때만 기다리며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아쉬운 것은 입장과 함께한 DJ타임이 너무 밋밋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공연 형식이라고는 해도, DJ가 있고, 사람들이 있고 음악이 있고, 플로어가 있고, 조명이 있다면, 춤사위로 덩실 덩실 놀아줘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본 공연 전까지의 순간은 그냥.. 머리 속에서 지우고픈 어색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두 번의 공연을 같은 회사에서 기획 했는데, 이런 진행은 아쉬움이 남게 만든다.^^




공연은 12시에서 1시로 넘어가는 한밤중의 가야금홀 공중에서 시작되었다. 2000년 당시 필자의 피를 마르게 했던, 추억의 명곡 'CAN'T FIGHT THE MOONLIGHT'이 흐르고.. 전혀 어글리 하지 않은 다섯 명의 언니들이 독수리 오형제 마냥 하늘에서 강림했고, 간지 나는 등장과 함께 시종일관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레파토리들을 보여주었다.

관객들 중에 많은 수를 차지했던 여성관객들의 눈빛에서 필자는 그들의 대리 만족을 해치워
주는 코요테 처자들을 향한, 열혈한 환호를 느낄 수 있었다. 무대위의 코요테들은 짜여진 각본에 의해 춤을 추고, 순서도 진행하며, 관객들에게 술을 파는가 하면, 심지어 담배도 피워주는 아주 여유 있는 모습도 보이곤 했다.

그리고, 과연 우리나라 백성들 중에 저런 무대에서 저렇게 자신 있게 놀 수 있는 처자들이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들도 해보았다. 세상은 변해 가는데, 아직까지도 공자를 따르는 선비들이 남긴 눈치과 체면이라는 망령들에 휩싸여 돈 주고 놀러 와서도 맘대로 놀지 못하는 아낙들과 남정네들을 볼 때마다, 필자는 맘 한구석이 답답해 지곤 한다.

여하튼, 환경과 의식은 바뀌어 가고 있고, 놀 때 만큼은, 나를 찾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파티, 공연 리뷰에서 왠 의식 변화 웅변이냐고.. 짜증내지 마시라, 필자가 이런 리뷰를 쓰는가장 큰 목적은 현장의 감동을 전하는게 아니고, 현장으로 나오라고 강요 하는 것이며, 현장으로 나와도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결국 집으로 가져가는 것은 꾸겨진 티켓 뿐이다. 라고 일깨워 주는것이다.

카메라를 들이 밀었을 때, 즐겨움에 취해 입이 귀에 걸려 있는 이들은 죄다 외국인이고, 얼굴을 가리거나 멀찌감치 도망가는 이는 한국인이다. 이것이 포토그래퍼들이 우스게 소릿로 던지는 말이기도 하다.

자 이제 다시.. 가야금홀의 코요테 어글리 언니들에게로 가자. 어~글리터한 언니들은 시간이 지나도 지칠 줄 모르고, 계속 춤을 추고 관객들을 무대 위로 불러 올려, 아주 능숙하게 가지고 놀아주었다.^^ 이쯤 되면 누가 돈을 주고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이고, 누가 돈을 받고 공연을 하는 사람인지 슬슬 헛갈리되 된다.

언니들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체력 안배나 팀웍이 뛰어났다. 필자는 한눈에 그들이 장기전에 대비하는 노하우를 펼쳐 보이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리고, 여유 있게 애드립을 펼쳐 보일때나, 관객들과 피드백하는 것을 볼때도, 공연을 많이 한 티가 났다.

공연 내내 각양각색의 신나는 음악이 줄을 이었는데, 간만에 팝과 함께 흥겨운 파티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4시가 되자 언니들은 앵콜을 한뒤 완전히 무대 밖으로 사라졌고, DJ타임을 은근히 기다리는 관객들을 야속하게 돌아서게 하는 전체등이 환하게 들어왔고, 코요테 어글리의 BAR는 그제서야.. 잠잠해졌다.

첨 등장의 임팩트가 공연 끝까지 간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종류의 공연이 일반인들을 춤추고 눈치 보지 않고 놀 수 있게 하는 파티로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좋은 공연/파티를 주최한 기획사측에 마지막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기억하게 하는 소중한 4시간이었다. 글로 못한 코요테 언니들과의 흥분과 설레임의 순간들은, 그 어느때 보다 퀄리티 빠방한 사진들로 대신한다. 자세히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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