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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5150 Column 08 : DJ in Shaman
2013/04/23



 

   - DJ in Shaman 
벌써 보름이 넘도록 먹지도 잠들지도 않았다. 생명체들 마저 미미한 이곳 높고 황량한 산 정상에서 신묘한 약초로 환각 속으로 빠져든채 새벽에 내린 이슬로 겨우 목을 축이며 때로는 환희에 빠져들고 때로는 몰아치는 두려움과 악몽의 환시에 시달리며 지독한 고행 속에 만신창이가 되어 오로지 한 가지에 매달리고 있다. 부족에 생사를 결정할 신의 계시를 얻기 위함이다. 그는 Shaman (샤먼)이다.

 

 



 

 

   1. Party is a Festival 

축제의 기원은 계절의 순환과 같은 시간적 개념과 성년, 결혼, 죽음과 같은 삶의 통과 의식에 대한 기념에 그 본질을 두고 있다. 시간의 순환에 관한 개념은 해가 뜨고 지며 별자리가 이동하는 즉 천체의 움직임에서 비롯되고, 이것은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의 단위를 생성하게 된 척도가 된다. 우리는 이렇듯 천체의 움직임에 따른 단위 속에 규격화된 시간 속을 살고 있다. 고대의 축제들은 새로운 해가 시작되거나 마감하며 가장 큰 축제를 벌이고, 계절의 변화에 따른 곡식의 파종과 추수의 시기에 큰 축제를 지낸다.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도 그리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알려진 크리스마스는 예수 탄생 5000년 전 이미 이집트인들이 (그들이 확립시킨 1년 12개월 365일의 태양력을 근거로) 해를 마감하기 5일 전부터 큰 축제를 열어왔고, 고대 로마에서도 해가 가장 짧은 동지 이후 해가 다시 길어지는 12월 25일에 무적의 태양신을 기념하는 큰 축제를 벌여왔으며, 이날을 로마 교회가 예수 탄생일로 정하여 크리스마스가 된 것이 정설이다. 우리나라도 해를 시작하는 설날과 추수를 기념하는 추석이 가장 큰 명절인 것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시간을 기념하는 축제는 다분히 종교적인 요소가 강하게 결합하여 있다. 고대의 축제들이 이렇듯 계절의 변화와 그 변화를 일으키는 천체의 변화 특히 태양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바로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태양의 변화가 곡물 수확에 결정적인 구실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쉽게 말해 먹고사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태양이며 자연의 변화인 것이다.

 

 


Photo by MS-PHOTOGRAPH

 

 

그렇다면 현대 사회는 어떠한가? 물론 우리는 이 큰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린 태양없인 살 수 없고 계절의 변화나 기후의 변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하지만 그 전 만큼 절실하게 와 닿지는 않는다. 쌀이 떨어지면 마트에서 라면 사다먹으면 된다는 철부지 이야기에서 처럼 직접 농사를 짓거나 하지 않는 현대의 도시인들은 기후의 변화 따위가 절실하게 와 닿지는 않는 것이다. 이들에게 수확의 계절이란 매달 월급 통장에 월급이 들어올 때이며 손꼽아 기다리는건 주말의 휴식일 뿐이다. 1주일짜리 휴가라도 받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축제를 벌여야 할 사건이 되는 것이다. 매 주말 축제를 벌이려 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클럽이 존재하고 매주 파티라는 이름의 축제가
벌어진다.

 

 

 

   2. Group Experience 

인간의 기본욕구 중에는 집단에 소속되어 서로 교감하거나 그 속에서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매슬로의 5단계 기본욕구의 1, 2 단계인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는 어느정도 해소했지만 현대사회는 갈수록 애정과 소속감의 만족을 저해시키기 때문에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기 쉽게 된다. 때문에 그다음 단계의 욕구인 이 소속과 애정의 욕구는 더 절실해진다. 현대인들이 트랜드에 민감한 것도 이와 같이 소속되길 원하는 집단의 성향에 같이 편승하려는 의도로 그들과 같은 사람임을 입증하려는 노력이라 볼 수 있다. 만약 그들과 같지 않다면 그들로부터 소외될 것이고, 그렇다면 소외된 자신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소속되길 원하는 욕구가 강하면서도 한편으론 각자의 독립체로서 간섭받기 싫어하는 성향 또한 현대인의 특성 중 하나이다. 때문에 이런 소속감조차 지속적으로 채우려는 욕구보다 인스턴트적인 효과로 해소하려는 성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속감을 확인하는 가장 극대화된 방법은 바로 축제를 통한 집단체험을 들 수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를 상기해보라. 온 국민이 한가지에 열광하며 그 속에서 같은 목소리로 응원하던 사람들은 최고의 소속감을 확인하며 기뻐했고 그 강렬한 체험은 모두의 뇌리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이 같은 효과를 주는 또 다른 것으로는 종교적 집회나 대규모 콘서트에서도 집단 체험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주말이면 클럽에서 열리는 파티 또한 이런 것과 다르지 않다. 특히나 일렉트로닉 음악은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여러 장치가 되어 있다.

 

 


Photo by Kimhaze

 

 

 

   3. Virtual is Real 

지난 칼럼에서 이미 이야기했듯이 일렉트로닉 음악은 풍경화와 같다. 클러빙은 그 풍경 속으로 떠나는 여행과 같다. DJ는 그 여행의 안내자이고 각자의 내면 속으로 이끌어가는 사제와도 같다. 특히나 Trance계열의 음악들이 이런 기능에 특화되어 있는데 이미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듣는 이들로 하여금 음악 속으로의 여행에 몰입하게 하여 무아지경 속으로 이끌어간다. 반복되는 비트와 끊임없이 쏟아지는 신스 속에서 구름위에 부서지는 찬란한 햇살을 만진 것만 같은 황홀경에 빠질 때쯤 이 음악에, 이 여행에 자신과 같은 황홀경에 빠져 있는 주위의 클러버들과 눈이 마주칠때 그 무언의 동질감을 확인하는 순간은 이탈리아전의 안정환의 골든골보다도 더한 가슴을 울리는, 깊은 환희가 있다. 이 황홀한 여행속에는 서로의 영혼을 나눈것만 같은 깊은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Shamanism (샤머니즘)이란 주술적 카리스마를 가진 Shaman이 황홀과 忘我 (망아)의 상태에서 神 (신)을 接 (접)하여, 神靈 (신령), 死靈 (사령), 精靈 (정령)과 직접적으로 신비적인 交感 (교감)을 수행하고, 그 체험 내용을 속세의 신도에게 전하기도 하고 신탁을 수행하기도 하는 종교적 현상을 말한다. DJ가 하는 일도 이 Shaman이 수행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음악적 카리스마를 가진 DJ가 자신이 음악적 영감으로 느낀 어떤 경험을 클러버에게 전하고 그들이 직접 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하는 것이다. 신도들에게 전해줄 하늘의 비밀을 얻기 위해 고행하는 승려들처럼 DJ들은 홍수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음악의 바닷속을 헤매며 보석조각들을 찾아서 그것들을 정성스레 엮어 당신들에게 선물한다. 그에게 단지 영감으로 전재하던 그 세계가 데크위에서 음악을 플레이하는 순간 실체가 되어 당신에게 다가온다. 현실속에서 경험하지 못하던 그 세계로의 여행은 집단적 체험의 축제가 되어 현실의 당신을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변화된 당신은 그 새로운 경험의 아우라를 풍기며 당신에게 영향받는 이 세계를 바꿀 것이다.

 

 

 

 

 

 

   4. Invisible World 

현대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지나치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얕은 과학지식으로 비논리적이라며 현실성이 없다고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인간이 가진 겨우 5가지의 감각 기관으로 이 커다란 세계를 다 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건 정말 오만한 생각이다. 과학이 이제 겨우 알아낸 이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게 한다는 암흑물질과 같이 우주의 탄생에서 부터 우리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는 물질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들이 아직 많음을 인정하고 그것들을 존중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보다 훨씬 더 거대하다는 것을 당신이 꿈꾸는 그 어떤 것도 무모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체험한 그 어떤 것도 허망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때로는 당신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은 단 한 번의 외침이 이 우주를 흔들어버릴 수도 있음을 믿어야 한다.

 

 

※ 이 글은 SiiZ MAGAZINE 7호 (2011.05)에 실렸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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