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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YLUV DJING COLUMN : 일렉트로닉 음악의 정신
2013/04/08



 

 - 일렉트로닉 음악의 정신 
Honda 사에서 개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간형 로봇 Asimo 를 기억하는가? 자유자재로 두발로 걷고 뛰는 이 로봇을 보며 사람들은 환호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기술을 이용한다면 Asimo 와 같은 비효율적인 로봇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해가며 힘든 개발을 하는 것은 넌센스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수많은 회사가 이 비효율적인 인간형 로봇의 개발에 열을 올리며 이와 같은 로봇의 출현을 기다리는 이유는 뭘까?


어쩌면 사람들은 인간의 기술로 우릴 닮은 또 다른 인간을 만들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이미 존재하는 자연을 인간의 기술로 다시 구현하려 하는 욕망은 이 세상을 완벽히 이해하고 싶어 하는 다시 말해 그것의 존재의 이유와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재현하는 능력을 가지려는 인류의 원초적인 갈망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사실 모든 예술이 이것에서 출발 한다 할 수 있겠지만 특히 우리가 즐기는 일렉트로닉 음악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인간들의 기술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 또는 그로인해 알게된 이 세상의 작동 원리에 대한 음악적 표현이며 새로운 고찰에서 태어난 또 다른 해석의 찬미가 이다.

 


< HONDA ASIMO의 진화 >


 

 

 1. 위대한 발견 혹은 발명 

인류가 지금까지 발견 혹은 발명한 것 중에 대 전환점이 될 만큼의 위대한 업적들이란 무엇이 있을까? 불을 사용하게 된 것 이라던가 농경 사회를 시작했다거나 기계의 발명으로 인한 산업혁명 등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인류의 삶의 방식과 질을 완전히 바꿔버린 대혁명을 가져왔다.


21세기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도 이러한 대변혁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데 컴퓨터의 발명과 그것의 보급화로 생성된 인터넷이 바로 그것이다. 일렉트로닉 음악의 역사도 바로 이것과 같이 시작했고 발전해왔다. 오래전부터 이런 종류의 음악들이 실험되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붐이 일어나고 대중화 된 것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화 된 90년대 말부터인 것만 봐도 이 음악이 어떠한 감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잘 알수있다. 인류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교감하다 보니 이것은 서로의 정보 교환의 도구를 넘어 인간이 컴퓨터와 교감하는 듯한 정서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고, 이런 인공물들과의 교감은 점점 현대인들에게 보편적인 정서가 되고 있다.

 



< 좌) 하이텔 단말기 / 우) Windows IE10 로고 >

 

또한 첨단 바이오 테크를 이용한 배아복제나 디지털 기술을 생체에 이식하려는 시도나 지속적인 우주 탐사로 알게된 놀라운 비밀들과 미세입자 과학이 낳은 나노 기술 등은 상상을 넘어선 미래를 우리에게 제시했고 이런 것들은 우리에게 꿈에 부푼 희망을 또는 무시무시한 두려움을 느끼게도 해주었다. 마치 로봇이 불러주는 노래와 같은 느낌의 일렉트로닉 음악은 이와 같은 대중 정서의 변화로 더 이상의 전위 음악이 아닌 친근한 대중 음악으로서 받아들여질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2. 그것은 우리와 닮아 있었다 

앞서 도입부에 이야기한 Asimo 와 같은 휴마노이드가 인간을 모방하려는 욕망에서 출발하였듯이 우리가 만들어낸 모든 것이 자연에서 그 힌트를 얻어왔다. 보통 우리는 인공이란 단어를 자연이란 단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가 너무나 인공적으로 여기는, 그러니까 비자연적으로 여기는 산물 중에 하나인 컴퓨터를 예로 들어보자.

 

컴퓨터는 0과 1을 이용한 이진수로 모든 것을 연산하고 기록한다. 이것은 우리의 뇌가 사용하는 방식과 같다. 우리의 뇌는 1천억개 이상의 신경세포들로 이루어져있는데 이 각각의 신경세포들은 화학 작용을 통한 전기 신호로 On, Off 만을 말한다. 그리고 이 정보는 마치 주식회사처럼 각자 독립된 부서로 상위 부서로 보고하고 필요한 판단을 하게 되고 반복되는 보고들은 학습되어 필요한 다른 부서들과 연결되는 식의 구조로서 작동하는 것이다.

 


 

이미 이와 같은 뇌의 구조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이용되고 프로그램화 되어 디지털 뇌 또는 디지털 신경망 같은 구조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기술이 차후에는 다시 인간에게 적용되어 보급화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마치 공각기동대의 전뇌화처럼 상점에서 디지털 뇌를 구입하여 우리 머리에 이식할 날이 올지도 모르는 것이다.

 

 

 3. 미래로의 초대 

이미 당신은 여러가지 종류의 디지털 기기들을 사용할 것이며 그 중 몇몇은 자신의 보물처럼 아끼며 애지중지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디지털 기기들을 꾸미고 장식하는데 열을 올린다. 이렇듯 디지털 테크는 이미 우리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기술이 되었고 때론 필요성을 넘어선 감정적인 교감까지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 인류가 경험하게 될 수많은 신기술들도 이것과 같을 것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인류의 사고 방식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와 같은 새로운 감정과 새로운 환경이 새로운 음악을 탄생하게 하는 것이다. 얼터네이티브 락이 기존의 거대화되고 제도화된 음악 시장 속에서 영혼이 죽어버린 락의 대안이라 하여 그리 불리게 되었지만 일렉트로닉 음악이야말로 그 차원을 넘어선 대중 음악의 진정한 대안이라고 난 생각한다. 기존의 대중 음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이 차별화 되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보컬이나 메인 악기 위주의 음악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주인공이 없는 음악인 것이다.

 



< KRAFTWERK >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기존의 대중 음악은 초상화에 비유할 수 있겠고 일렉트로닉 음악은 풍경화에 비유 할 수 있다. 기존 대중 음악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감정에 동화되는 식의 음악이었다면 일렉트로닉 음악의 대부분은 제공된 어떤 풍경 속으로 들어가 자신이 직접 체험하는 형태의 음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풍경들은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고향 풍경 같은것이 아니고 당신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미지의 풍경인 것이다. 마치 미래로의 초대와 같다 할 수 있겠다.

 

각자의 아티스트들은 당신을 극한의 미세입자 속이나 컴퓨터 연산 장치의 언어 속으로 때로는 광활한 우주의 저 너머 다른 은하계로, 인간이 경험 할 수 없는 속도를 넘어선 시간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DJ 는 안내자일 뿐이다. 이 음악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인 것이다. 판단은 당신에게 달렸다.

 

 WRITTEN BY  'MOON5150' / EDITED BY  'C.Y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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