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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cota Column 02 : 음악을 만드는 방법의 진화
2013/04/03



 

'세상이 점점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 라는 말은 이제 식상한 말이 되어간다. 이미 디지털 세상 안에 녹아들어 가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다 보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마치 외계인이 당신에게 '태양계의 지구에서는 산소호흡을 할 수 있어' 라고 한다면, 너무나 어이없다는 듯 당연하게 '난 이미 산소로 호흡 중인걸?' 이렇게 대답할 것 같은 그런 익숙한 디지털 세상이다.


음악 제작 방식도 이제는 디지털이다. (새삼스럽지만 이미 꽤 예전부터 디지털이었다) 여러분이 감상하고 있는 MP3도 그 디지털의 산물이다. 다만, '난 디지털 세상의 최첨단의 결과물인 MP3 파일을 초절정 디지털 기기인 iPhone에서 감상하고 있어'라고 생각하며 음악을 즐기진 않는다. 그냥 MP3를 듣는다고 말한다. 왜? 이제 우리는 대부분의 음악을 디지털 음원으로 듣기 때문이다. 심지어 클라우딩 컴퓨팅으로 바로바로 스트리밍하여 들을 수 있는 시대이다.

 

 

 


애플 iTunes Match

 


 

필자가 서두부터 이런 말장난 같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클럽 뮤직을 사랑하는 여러분이 즐기는 일렉트로닉 음원의 제작방식이 더욱 디지털화 되어 무료 라이센스인 판매 샘플 (드럼 같은 비트 루프, 악기 샘플, 보이스 샘플 등)을 점문 온라인 사이트에서 유료로 결제하고, 그것을 버무려서 엄청난 양의 클럽트랙이 탄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싶기 때문이다.


먼저 장점을 언급하자면, 이러한 샘플 위주의 음악 제작 방식은 정말 간편하고, 출중한 음악의 사운드로 쉽게 트랙을 만들 수가 있다. 디지털 디제잉 소프트웨어 덕분에 '나도 DJ다' 라고 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테크닉을 빠르고 쉽게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샘플 위주의 음악 제작 방식은 정말 효과적이다. (물론 오랜 시간동안 쌓인 내공은 쉽게 완성되진 않는다)

 

 


초기 샘플러 AKAI MPC 60 II

 

 


한때 Roland사의 샘플러가 대세였던 1990년대에는 샘플링 사운드도 뮤지션이 직접 만들지 않으면 사용할수가 없었다. 물론 지금도 뮤지션이 샘플링을 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이때 뮤지션 고유의 장인정신이 녹아 들어서 더욱 멋진 샘플링을 구사할 수도 있다. 드럼 머신의 대명사였고, 아직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AKAI MPC 시리즈나 가상 악의 형태로 컴퓨터 안에서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된 Vst인 NI (Native Instruments)사의 Battery나 Maschine 등의 장비가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전문 유료 샘플 판매 사이트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이트를 소개하자면 Loopmasters (http://www.loopmasters.com), Big Fish Audio (http://www.bigfishaudio.com) 등 이다. 이들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 등에 적을 둔 회사로, 힙합이나 클럽 뮤직씬이 발전된 국가와도 상관 관계가 있다. 회사의 대표가 음향 전문가 이거나 DJ 혹은 프로듀서이자 샘플 개발자인 경우가 많아서 시장 상황에 더욱 효과적이고 발 빠르게 대처하여, 크게 성장하는 추세이다.

 

 

좌 Loopmasters / 우 Big Fish Audio

 

 


리믹스 음악의 예를 보자. 여러분이 DJ이거나 뮤지션인데,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을 리믹스 하려고 한다. 이 곡 덕분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이 리믹스 트랙이 클럽에서도 많이 플레이되고, 라디오 스테이션에도 방송되어, 나와 이 노래가 주가 상승하길 기대하며 작업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자 그런데 복잡한 문제가 있다. 만일 마이클 잭슨의 곡 관리를 담당하는 회사가 SONY / ATV Publishing Company 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안녕하세요. 제가 마이클 잭슨의 Beat it 을 리믹스하고 싶은데요, 금액이 어떻게 되고 권리 사용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문의할 것이다. 게다가 무명 뮤지션에게 그런 기회를 쉽게 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마이클 잭슨 같은 팝의 황제의 곡이 아닌 다른 유명한 곡의 샘플만을 사용하거나 곡 전체의 아카펠라를 사용하더라도 많은 절차와 비용이 발생한다. 뮤지션 개인의 힘으로는 쉽지 않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퍼블리싱 회사에 여러분이 계약되어 있거나, 국내의 경우 기획사에 계약하여 기획사의 자본과 노력으로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다. 물론 이 또한 마켓 트랜드나 회사의 재전, 뮤지션의 전략적 분석 등 아주 복잡해진다. 여러분은 단지 뮤지션으로서 멋진 트랙을 만들고 싶을 뿐인데 말이다.

 

 


좌 Michael Jackson / 우 Sony Music 로고


 

 

또 다른 예로 DJ인 당신이 Deadmau5 (데드마우스)의 신곡을 들어보니 드럼 소스의 킥 사운드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킥만 사용해보고 싶다고 하자. Deadmau5의 곡을 다운받아서 에디팅 프로그램을 통해 킥만 잘라서 여러분의 곡에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문제는 지금부터다. 그럴 일이 희막하겠지만, 만일에 여러분의 곡이 대박 나서 사방에 울려 퍼졌다. 그런데 Deadmau5 관계자가 '엇, 이건 Deadmau5 특유의 직인데 누가 맘대로 사용한거지?' 이런 상황이 발생하여 심하면 법정에 가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위의 회사와 Deadmau5 같은 유명 뮤지션과 함께 뮤지션 고유의 비트샘플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자유로운 리믹스를 위해 보컬 아카펠라까지 판매하고 있다. 작곡자이든 DJ든 간에 보컬 샘플이나 비트 샘플 등, 로열티 무료인 샘플을 유료 결제하여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대란 어찌보면 참 편리한 시대인 것 같다. 여러분이 다운받아서 사용한 아카펠라 샘플이 대박나도 샘플 회사에 로열티를 줄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어쩌면 전 세계적으로 클럽 댄스시장이 성장세에 있는 이유가 댄스뮤직이 디지털적인 베이스에 발전된 음악 형태이고 다양한 디지털 메소드의 발전으로 종합적으로 탄력을 받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끊임없는 사운드 디자인의 발전은 뮤지션과 엔지니어와의 융합된 시너지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그 첨병에 바로 클럽 뮤직이 자리 잡고있는 것이다.

 

 


Loopmasters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Deadmau5 샘플 광고

 

 

 

다만, 단점이라고 단정 짓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뮤지션이 한곡을 만들기 위해서 아주 오랜 시간을 공들여서 사운드를 한땀 한땀 빚어내는 방식은 이제는 너무 클래식한 방법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아닌 우려가 든다. 이조차 보수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것이 좋고 모범적인지 하는 문제에 대한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것을 깊게 고민하기 전에 여러분이 음악을 더욱 즐기고, 사랑하면 되지 않을까?

 

 

※ 이 글은 SiiZ MAGAZINE 9호 (2011.07)에 실렸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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