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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YLUV DJING COLUMN : MP3의 실체
2013/04/01


 



   - MP3의 실체 

정식 명칭은 MPEG Audio Layer-3. 음반 시장의 구조를 뿌리 채 바꿔버린 주인공이며 LP, Tape, CD 를 뒤이은 가장 대중적인 음악 포멧이 되어버린 MP3 라는 친구. 이젠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한 이 친구의 정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짚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특히나 인터넷의 대중화와 함께 성장한 젊은 세대들은 이 친구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 MP3 는 그다지 믿음직한 친구가 아니다. 이 부실한 친구가 당신의 귀를 영양 결핍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좌> CD 규격 로고 - <우> MP3 규격 로고


 



   1. 혁명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다가 직접 작물을 재배하여 식량을 축적하는 농경 사회가 되면서, 인류는 풍족한 식량으로 인해 폭발적인 개체수 급증을 맞이하며, 군집 생활을 통해 사회의 틀도 복잡해지며 발전하게 된다. 이 놀라운 은총과 같은 혁명으로 인해 혜택도 얻었지만 반면 폐해도 같이 얻게 된다. 


그 것은 작물이 대량 재배되면서 식량의 영양가가 떨어지게 되었고 (자연산 보다 재배 된 것의 영양가가 떨어지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곡물 위주의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의 불균형으로 면역력이 약화되었으며 군집생활을 하게 되면서 수많은 전염병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어쩌면 이와 같은 역사가 또 다시 되풀이 되는 느낌을 받는다. 바로 MP3 와 인터넷을 통해 음악 종류와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질적으로 피폐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용돈을 아름아름 모아, 레코드 가게에서 좋아하는 뮤지션의 신보 LP 를 사들고 와서는 떨리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고 턴테이블에 비늘을 올려놓으면서 앨범 커버와 속지를 읽던 때가 있었다. 음악적 취향이 같은 친한 몇몇 친구에게 내가 드디어 이 앨범을 구입했노라 자랑하면 모두 그 음반을 듣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서 서로의 의견도 공유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는 그 음반을 소유 한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고 자랑거리였다. 특히나 클럽 DJ 들이 댄스 음반들을 대량으로 구할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기 떄문에 좋은 음반을 선점하는 것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최우선 조건이 되었다. 자신만이 플레이 할 수 있는 음악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차별점이자 경쟁력이었으므로... 또한 음악을 좋아한다면 모두들 음질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때문에 집안에 좋은 오디오 시스템은 부의 상징이었고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듣기 위해 훌륭한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진 음악 카페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시절은 MP3 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전래 동화가 되어 버렸고, 어린 세대들은 그런 로망의 존재 자체도 알지도 못한다.

 



 

 


   2. 음질의 열화 

16bit / 44.1kHz 이것은 음반 시장이 빠르게 디지털화 되가면서 정착되어진,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CD 음질의 기본 규격이다. 디지털이 0과 1로 이루어진 데이터임을 이젠 모두들 알고 있다. 지금의 디지털 음원들은 모두 이것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얼마나 많은 0과 1로 그 음악을 기록했는지가 음질의 기본이라 하겠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문제가 있는데 아무리 훌륭한 오디오 시스템에서 재생되는 고음질의 음악이라 할지라도 결국 그 소리를 듣는 것은 인간의 '귀'이다. MP3 는 인간의 귀가 가지는 몇 가지 약점들을 이용해 원본을 압축하는 손실 압축 기술을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는 10Hz ~ 20kHz 이다. 아날로그에서는 이 이상과 이하의 주파수가 재생되기도 하지만 MP3 는 이 가청 주파수 이외의 데이터는 제거하고 또 큰 소리가 난 후에 같은 주파수를 잘 듣지 못하는 마스킹 효과를 이용해 마스킹되는 소리들을 제거해 데이터를 압축 하는 등 여러가지 필터링을 통해 인간의 귀가 잘 감지하지 못하는 데이터를 제거해 크기를 줄이는 손실 압축을 한다. 일반적으로 128Kbps 로 인코딩 된 것은 원본과 거의 동일하게 들리며 192Kbps 로 인코딩 된 것은 귀로 원본과의 차이를 알아차릴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일까? 78메가의 원본을 128Kbps 로 인코딩하면 파일 크기는 7메가가 된다. 원본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데이터로 동일한 음질 구현이 가능할까? 간단한 스펙트럼 비교로도 15kHz 이상은 아예 데이터가 없는 것이 보일 것이다. 물론 이정도로는 큰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시스템으로 이것이 재생되는가에 따라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 15kHz 이상을 아예 표현 하지 못하는 만원짜리 PC 스피커나 이어폰 등으로는 느낄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클럽의 대형 스피커 시스템으로 재생 될 때는 누구나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마치 골다공증에 걸린 것처럼 밀도가 떨어져 퍽퍽하고 힘없는 사운드가 되고 만다. 우리는 음악을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클럽에서는 온몸으로 사운드를 경험하기 때문에 가청 주파수와의 주파수 대역도 어떤 느낌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음질이 좋은지 나쁜지는 간파하지 못하더라도 이상하게 흥이 안 나거나 감픙이 떨어져 버리곤 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위> WAV 파형 - 아래 MP3 파형
 

 


   3. 오해와 진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귀를 매우 과대 평가하고 있다. 공부와 훈련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귀가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 MP3 파일을 구해서 들을때 이 파일이 어느 정도 음질인지 구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또한 좋은 DJ 를 가늠하는 능력 기준이 되기도 하는데 선곡 기준에 음질 또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후배 DJ 에게 선곡한 음악들의 음질에 문제가 좀 있는것 같다고 했더니, '제가 가진 곡들은 다 320Kbps 인데요'라고 대답했다. 참 무지한 대답이 아닐 수 없다. 320Kbps 면 다 좋은 음질이냐? 아니다. 일단은 그 파일이 정상적인 유통 경로로 다운로드 된 소위 정품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원곡의 사운드가 잘 믹스 다운되고 마스터링된 좋은 사운드의 곡이여야 하겠지만 유통 과정에서 많은 변종 파일들이 존재한다. 비트포트나 트랙잇다운 같은 합법적 유통 사이트에서 받았다면 발매된 음반과 같은 사운드라 믿을 수 있다.

 

그 외에 P2P 나 각종 불법 공유 사이트에서 구한 파일들은 그 출신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최초 CD 에서 인코딩 된 경우 어떤 프로그램으로 어느 규격으로 인코딩되었는지도 알 수 없고 심지어는 128Kbps 로 인코딩 된 파일을 다시 320Kbps 로 재인코딩 하기도 한다. 이 경우 한번 망가진 소리는 다시 회복되지 않으므로 이름만 320Kbps 지 128Kbps 의 소리를 다시 녹음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만 크지 사운드는 조잡해진다. 종종 MP3 를 WAV 로 인코딩하는 경우도 있는데 참 바보 같은 짓이다. 손톱만한 썸네일 사진을 전지 크기로 인화하겠단 소리와 다르지 않다. 또한 MP3 를 추출하는 사람이 자신의 어설픈 지식으로 음량을 키우는 노말라이징을 하거나 콤프레싱 심지어 이큐잉까지 하는 등 원본을 훼손하여 뿌리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디지털화된 CD 에서 추출하는 경우도 엉망인데, LP 에서 녹음하여 MP3 를 만드는 경우는 말한 것도 없다. 이 경우는 녹음과 인코딩에 관한 전문적인 기술이 있어야 하며 반드시 재마스터링 해야만 원래의 사운드에 근접가능하다. 단순히 인코딩된 숫자로 음질이 정해지는 건 아니다. 제발 기본 개념 좀 잡자. 우리.

 




<좌> 애플 iPod 1세대 - <우> '세계 최초 MP3 플레이어' 새한 MPman MP-F10


 

   4. 타협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오디오 시장은 점점 하이엔드로 치닫고 음원 역시 고음질을 향해 끝없이 발전 할 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웬걸? 대중은 그 따위 고음질은 애초부터 원하지도 않았다. 적당히 들어줄만 하다면 번거로운 것보다는 간편하고 실용적인 것을 더 우선시 한다는거다. 태생이 여러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었던 MP3 지만 그것이 지닌 장점은 빠르게 받아들여지면서 이미 대중화에 성공하였고 보편화 되었다. 


하지만 내제되어있던 문제점들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MP3 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까맣게 잊게된 우리는 대안을 만들어내기는 커녕 개념의 부재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제 싸구려가 된 대중들의 귀는 무엇이 좋은 사운드인지 구별조차 하기 힘들어졌고, 때문에 국내 대형 음원 유통사들은 조악한 음질의 음원들을 국내에 유통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다. 대중들이 이런 것에 눈뜨기 전에는 바뀌지 않을 구조이다.

 

우리가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마구 무료로 다운받는 사이에 이미 선택의 잣대를 다른 사람의 손에 넘겨줘 버린지도 모른다. 무엇이 좋은 것인지 비교할 대상을 알지 못한다면 무엇이 싸구려인지, 무엇이 문제인지도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당신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음악으로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MP3 의 이런 기본적인 개념은 꼭 탑재 해두도록 하자.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우리나라가 최초의 MP3 플레이어 개발국이다. 좀 더 현명하게 대처했다면 지금의 iPod 의 영광은 우리가 누리고 있었어야 할 것이다. MP3 로 인해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음반 산업이 무너진 것도 우리나라다. 그러므로 디지털 음원이 대세가 된 지금 여러 문제점에 대한 해법과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도 바로 우리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WRITTEN BY  'MOON5150' / EDITED BY  'C.Y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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