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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On 023 : Sergio Flores
2008/08/12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장수하는 파티 중의 하나일 것 같다. m2의 역사는 곧 하우스온의 역사라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테니까. 혹자는 Houseon은 평소의 m2와 분위기가 달라서 재미없다, 별로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갈 때마다 언제나 똑같은 분위기에 비슷한 음악만 나온다면 굳이 Houseon을 갈 이유가 없지 않을까?

Houseon은 클럽 음악 중에서도 극단적으로 대중적인 음악 취향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조금 들쭉날쭉한 분위기라고 판단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House라는 장르 속에는 꽤 다양한 흐름과 분위기가 있고 그만큼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초대하여 조금이나마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일종의 시도인 셈이다. DJ들 혹은 프로듀서들마다 각각 추구하는 음악 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Houseon에 오기 전에 그들의 디스코그라피를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고 대표 넘버 정도는 들어보고 온다면 파티를 즐기는데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Seogio Flores는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DJ이다. 전형적인 하우스를 플레이하며, 원래 그가 플레이하는 곡들은 높고 낮음의 흐름이 분명한 소울풀한 하우스 넘버가 주를 이룬다. 사실 한국에서는 m2를 중심으로 이러한 부류의 음악이 이미 한 차례 유행처럼 휩쓸고 지나간 적이 있다. 그의 플레이가 있는 Houseon 전날에 그와 함께 m2를 찾았는데, 한국인들의 음악 취향이 상당히 세고 강한 부류의 곡을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에 플레이했던 Airmix의 플레이 특성상 하드한 넘버들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고, 유독 그 날따라 일렉기타 소리가 강하게 들어가 있는 넘버들이 많이 플레이 되었기 때문인 듯 하다.어쨌든 그는 하우스온 파티를 위해 한국에서 옷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입해 갖추어 입고 나타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남미나 스페인 쪽의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고 한다. 이름도 그렇고, 패션 취향도 그렇고 오스트리아에서 왔다고 했을 때 필자도 놀랬을 정도였으니까.




1시 반이 되었을 때, DJ Hanmin으로부터 바톤을 넘겨받아 그는 플레이를 시작했다. 이펙터를 즐겨쓰는 그의 취향 때문에 독특한 이펙터 셋팅이 DJ 부스에 되어있었는데 초반의 그는 이펙터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사실 매우 무난하게 플레이했다. 아마 m2의 분위기에 적응했기 때문인지 초반에는 한국의 파티피플에게도 익숙한 곡들 위주로 셋이 구성되어졌다. 그러나 초반 40분이 지난 후에 본격적으로 소울풀한 느낌의 넘버들이 추가되었는데, 파티피플의 반응이 조금 루즈해지면 중간 중간에 강한 넘버를 섞어넣어 분위기를 전환하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구성이 생뚱맞다고 느꼈을 사람들도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 수록 하드한 넘버들 대신 멜로디와 보컬이 있는 넘버의 비중을 높이고 이펙터를 이용하여 액센트를 주는 스타일로 플레이를 해 나갔다. Sergio의 스타일과, 그가 생각한 m2 파티피플의 스타일을 고려한 일종의 타협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 날 플레이가 끝난 후, 그는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연습한 한국어로 파티피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감사하며,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꽤 장문의 인사말을 원고를 보면서 낭독했는데, 후반 부의 열기는 아주 뜨거웠기에 많은 파티피플이 박수로 그에게 화답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은 DJ Byul은 다시 한번 강렬한 플레이로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Houseon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평소에 비해서 조금은 한산한 모습이었음에도 스테이지 앞으로 가득채우며 온 몸을 불사른 파티피플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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