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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port Rock Festival 2008
2008/07/30


일 년을 기다려왔다. 이 순간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만 보고 한 해를 기다려온 사람들이 많이 있는 모양이다. 펜타포트 시즌이 다가오자 방송에서도 작년의 잊지 못할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 작년의 공연을 보여주는가 하면, 인터넷 상으로도 수 많은 기대와 흥분이 오가는 모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라인업에 대해서도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들이 많은 모양이었지만 어차피 축제가 시작되면 그런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지상 최고의 축제였다. 어떤 밴드는 이랬고, 어떤 밴드는 저랬고를 주저리 주저리 논하는 것이 이 거대한 페스티벌을 이야기하는데에 무슨 의미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백 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백 가지의 페스티벌을 즐기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 법이다. 비가 오거나 폭염이 몰아치거나 어떤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 해 또 한 해가 갈 수록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현장에서 젊음을 직접 느껴보았다.

송도로 향하기 전에 빠진 것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본다. 아무리 챙겨도 뭔가 빠진 것이 있는 것 같다. 비가 올 테니까 장화와 우의도 챙겨야 하고, 쨍쨍한 한 낮의 여름 날씨에 대비해서 선글래스와 선크림, 그리고 페스티벌에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커다란 모자도 챙겨 둔다. 대낮의 망중한을 위해 책도 챙겼고, 갈아입을 옷과 수건, 그리고 비치 타월 정도는 기본이다.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벌써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 넓게 펼쳐진 야외에서 많은 종류의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흔한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비가 오면 어쩌지 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비가 올 것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비가 오면 오는대로 더 신나게 놀면 된다. 금요일이 그랬다. 이미 비가 한 차례 퍼부어서 진흙탕이 되어버린 행사장도,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지는 못했다. 이 날의 더블 헤드라이너였던 크라잉넛과 Ellegarden의 무대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첫 날을 멋지게 장식해 주었다. 서커스 매직 유랑단으로 포문을 연 크라잉넛은 국내 밴드도 이제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자리해서 관객들과 하나가 되고, 최고의 분위기를 연출하는데에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좋지 아니한가, 다죽자, 말달리자에 이르렀을 순간은 이 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다만 실력이나 분위기 메이킹의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자주 볼 수 있는 국내 밴드가 앞으로도 외국의 흔히 볼 수 없는 밴드들과의 헤드라이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년 펜타포트 라인업에 대해 벌써부터 생각해보게 하는 점이다. 국내에 많은 팬들 가지고 있는 Ellegarden 역시 이 날의 헤드라이너답게 엄청난 지지와 환호를 받았다. 공연의 말미에 관객들은 Make a Wish를 원했고, Ellegarden은 Make a Wish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해 주었다.




비가 오는데에도 불구하고 캠핑존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캠핑 준비를 해 와서 송도의 밤을 함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확실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작년에 비해서 확실히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날씨 때문에 고생하는 것도 한 여름 페스티벌의 낭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리라. 아주 좋은 샤워시설은 아니지만 그래도 캠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을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캠핑존으로 들어가 자신들이 준비해 온 과일이나 마실거리 따위를 사람들과 나누어 먹거나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모습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페스티벌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경계심이 없이 쉽게 친해지고, 마음을 열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환호하고, 다친 사람들을 자신의 일 처럼 걱정해 주는 이런 모습들이 아름답다. 여러 뮤지션들이 관객들을 향해 'You're beautiful!'을 연발했듯 말이다.

둘째 날 가장 인상깊었던 팀은 개인적으로는 The Vines와 The Gossip이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이들의 무대는 사람들을 쉬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Vines가 공연할 때의 파워 넘치는 슬램을 아직도 있을 수 없다. 흥분해서 기타를 던지던 Vocal의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그들의 음악 자체가 워낙 강렬해서 나 또한 그들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The Gossip의 공연도 재미있었는데 이들이 공연을 하던 Pentaport Stage에는 엄청난 인파가 Gossip과 함께 달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우림이 처음에 조용조용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가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Gossip을 주목했다. Vines가 너무나도 강렬해서 사람들이 페이스 조절을 하겠구나 했는데, 어림없는 예상이었다. Gossip의 파워풀한 무대와 보컬의 카리스마는 말이 필요없는 수준이 아닌가. 이 날의 헤드라이너는 Travis였는데 아마도 일렉트로니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헤드라이너가 아니었을까 한다. 예상대로 Travis의 무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켜주었다. 유독 많은 여성팬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마 한국에서의 열광적인 반응에 Travis도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무대 아래까지 내려와서 난리를 칠 정도였으니까. Selfish Jean에 이어 Eyes wide open 그리고 closer가 나올 때 쯤에는 그야말로 그 곳에 자리한 사람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따라부르는 '떼창'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Travis의 콘서트에 온 듯한 반응과 열기, 작년의 Muse 때보다 떼창의 강도가 더 셌던 것 같은 느낌마저 받았다. 그리고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비오는 펜타포트를 함께했던 모든 사람들은 그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나도 그렇고.




대장정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마지막 날은 개인적으로 제일 기대하고 있던 날이다. Hard-fi, Feeder, Kasabian, 그리고 Underworld. 작년의 Underworld 공연 취소로 너무나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 펜타포트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던 Underworld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Crocodile로 서막을 올린 Underworld의 무대, Rez / Cowgirl이 시작되는 순간 사람들의 함성과 반응은 무서울 정도로 열광적이었다. 일렉트로니카 밴드답게 조명과 비주얼, 그리고 무대 장치 등이 다른 밴드와는 차원을 달리하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음악과 적절하게 매치되는 영상은 지금까지도 가슴 속에 남아있다. 일렉트로니카 밴드의 특성상 떼창보다는 비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소리지르는 관객들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Beautiful Burnout이 나올 때 멀리서 바라본 무대는 마치 불타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그리고 절정의 순간은 Born Slippy Nuxx, 모두가 두 손을 머리위로 올리고 환호하는 그 모습은 펜타포트 일정을 통틀어 최고의 장면 중 하나가 아니었나 한다.

올 해의 펜타포트는 끝났지만, 내년에도 감동의 순간은 계속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지만 작년에 비해서 진보하고 개선되는 모습이 바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작년에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아디다스 펜타 비치는 올해는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아디다스 펜타그룬으로 진화하여 멋진 라이브 무대와 DJ들의 플레잉을 선보였다. 마지막 날의 아디그룬은 그루브 세션을 능가하는 인기로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매우 감동적이었다. Food Zone 역시 양적으로는 작년에 비해서 진화한 모습이었는데, 질적인 면이 조금 아쉽다. 음식들의 개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고, 가격이 아직도 비싸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 하지만 이런 저런 피드백이 모이고, 사람들의 기대가 합쳐서 내년 역시 올해보다 나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될 것임을 기대한다. 한 동안은 이 페스티벌의 여운을 조금 더 느끼고 싶다. 안녕 펜타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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