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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Seoul World DJ Festival
2008/05/09


지난 해 봄 난지공원 근처를 지나갔던 당신이었다면 저음의 강력한 베이스가 뿜어내는 에너지에 고개가 절로 돌아갔던 일을 기억할 것이다. 외국에서만 보던 일렉트로닉 음악 중심의 축제가 한국에서 태동하고 있던 순간이었다. 그 날 밤 난지 공원에서는 2박 3일에 걸쳐 국적을 막론하고 모두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열정적으로 밤을 지새웠었다.이제 2008년 두 번째 월드 디제이 페스티발(WDF)이 5월 3일 4일에 걸친 2박 3일 간의 여정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 왔다. 2008의 라인업과 이벤트, 각종 행사들은 머릿속에 다 채워 넣지 못할 정도로 다양했다. 물론 메인 게스트인 'Cornelius' 그룹과 세계 DJ랭킹 5위에 올랐던 미국 출신의 DJ Dan, 영국 드럼 앤 베이스의 거물인 Adam F, 미국의 초대형 일렉트로닉 퍼포먼스 그룹 Rabbit In The Moon 등은 일렉트로닉 축제에 목말라 있던 팬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축제가 시작되는 5월 3일 저녁 홍대에서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고 청기와 주유소 앞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저녁 7시 즈음해서 난지공원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올랐다. WDF에서는 저녁 7시부터 그 다음날 아침 7시까지 15분에서 20분 간격으로 난지공원과 청기와주유소를 운행하는 셔틀 버스를 배치하여 WDF를 즐기는 사람들의 최대 고민인 '집에 어떻게 가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셔틀 버스가 난지공원에 도착할 즈음에는 메인 스테이지에서 울려 퍼지는 비트에 마음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WDF 티켓은 손목시계 모양의 팔찌. 팔찌를 두르고 메인 무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무대에서는 서울 전자 음악단이 환상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뿜어내고 있었다.한강을 뒤로 한 메인 무대는 화려한 조명과 함께 자연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 사람들은 돗자리, 신문지 혹은 그냥 잔디에 앉거나 일어서서 각자 나름대로의 모습으로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김바다의 보컬은 서울 전자 음악단의 사운드와 환상의 궁합을 이루며 파워풀한 음악을 선사하였다. 이후 등장한 내 귀의 도청장치 그룹은 멤버 전체가 한복 복장을 하고 분장을 한 채 퍼포먼스 팀과 함께 새롭고 흥미로운 무대를 연출해 냈다. 아무래도 WDF의 이벤트인 '한복'복장에서 모티브를 얻어 꾸며진 무대인 것 같았는데 파격적인 동작과 퍼포먼스는 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락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앞으로 달려가 함께 호흡하며 반응하였고 그 뜨거운 열기는 메인 무대에 모인 사람들에게 모두 전해졌다. 다음으로 등장한 게스트는 이상은. 그녀는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마음을 울리는 보컬을 통해 난지 공원에 모여 있는 이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였다.

3일 밤의 메인 게스트인 Cornelius는 밤 10시쯤이 되어서야 등장하였다. '안 녕 하 세 요'를 멤버들끼리 한 글자씩 음에 맞추어 말하면서 Cornelius의 분위기로 인사를 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예상보다 한 시간 반 늦게 등장하고 세팅이 30분 이상 걸렸다는 사실은 뒤로 한 채 한껏 부푼 기대감으로 그들의 무대를 지켜보았다.코넬리우스 그룹은 플리퍼스 기타(Flipper's Guitar)의 멤버로 일본의 음악 시장에 새로운 조류를 제시하였고 그 이후 그룹이 해체되어 '코넬리우스'라는 이름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동양적이고 자연적 친화인 사상을 접목한 음악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 번 워커힐 호텔에서의 파티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방문으로 이번 페스티발의 메인 게스트로서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Fit Song, Watadori, Gum 등의 최근 앨범인 'Sensuous'에 담긴 매력적인 곡들로 관중들의 감성을 두드렸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창조적인 싸운드는 그렇게 난지 공원을 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후 Bee-Jay, Oriental Funk Stew 등의 DJ들의 무대는 일렉트로닉의 파워와 Soulful한 감성이 담긴 에너지를 선사하였으며 이에 WDF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밤새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House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잠시 서브 무대들로 장소를 옮겼을 때에는 이미 KumaDaft Punk 사운드를 뿜어 내며 집에 갈 생각이 없는 파티피플의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었다. 이 외에도 일렉트로닉 서브 무대 옆에 '열반화'의 공간에서는 트랜스와 벨리 댄스 등의 음악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트랜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 비트와 박자에 몸을 맡기고 축제의 현장을 한층 북돋았다. 새벽 4시경, 메인 무대에 등장한 DJ Kawasaki의 감미로운 멜로디가 섞인 Playing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청기와 주유소로 향하는 셔틀 버스에 올랐다.




5월 3일 밤 난지공원에 모인 사람들은 국적을 막론하고 섞여서 감성적이고 파워풀한 음악에 같이 공감하고 같이 춤을 췄다. 많은 사람들이 가득 메운 메인 스테이지의 풍경은 아직까지 놀 힘이 남은 사람들은 무대 앞쪽에서 정열적으로 음악을 즐기고 무대 뒤쪽으로 가면 자리를 깔고 5월의 밤을 만끽하며 앉아서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음악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을 자유를 만끽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메인, 서브 무대들 이외에도 WDF는 축제마을에 다양한 이벤트와 활동들을 통해 각종 체험의 현장을 제공했고 난지 아티스트 공간을 통해서는 다양한 인디 밴드들의 라이브 기회를 펼칠 수 있게 하였다.

두 번째 열린 이번 World DJ Festival은 전체적으로 관중들이 '참여자'가 되게 하겠다는 모토에 충실한 이벤트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외국에 캠핑 온 기분을 느꼈던 '관객'들이 아닌 '참여자'들은 그렇게 5월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앞으로 이번 WDF의 경험을 통하여 한국에서 이러한 형태의 축제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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