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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 Station Electronic Festival
2008/05/07


지난 5월 첫째 주의 파티 라인업은 아마도 다른 5월의 어떤 주보다 가장 화려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난지 지구에서 해마다 열리는 '제2회 Seoul World DJ Festival'이 있었고, 또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가야금 홀과 비스타 홀에서 동시에 열리는 'Mega Station Electronic Festival'이 있었다. 작년 한 해의 스케쥴을 보면 정말 쟁쟁한 뮤지션들이 한국을 방문했고, 많았던 좋은 공연들을 성황리에 끝내서 파티피플들이 기분좋게 즐겼던 기억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 때의 풍년은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번 5월에 열리는 2개의 큰 공연에 많은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은 그 중에도 워커힐에서 열리는 Mega Station에 다녀왔다.

12시 자정까지 약간의 시간을 남겨두고 워커힐에 도착하니 의외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비스타 홀로 넘어갔을 때에는 Daishi Dance의 DJing이 한창이었다. 이미 지난달 12일에 Museum이라는 파티로 춤추는 DJing을 보여주었던 그였기 때문인지 파티피플들은 열광하며 그의 노래에 빠져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윽고 블랙 원피스를 입고 매혹적인 목소리의 Lori Fine이 나왔다. Let Life Loose나 Love, Trust, Believe 등의 익숙한 곡들이 나왔을 때 그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열기를 잠깐 식힐겸 홀 밖으로 나왔다. 비스타 홀 입구 쪽 공터에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물론 비스타 홀에서 열리는 파티나 공연을 볼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긴 하지만, 관객들을 위한 휴식의 공간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이번에는 비스타 홀을 지나 가야금 홀로 향했다. 12시30분이 조금 넘은 시각에 클래지콰이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약간 의아스러웠던 것이 이번공연은 타임 테이블이 이미 여러곳에서 명시가 되었음에도 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 같다. 나중에 알고보니 뒤늦게 변경 된 시간표를 A4용지에 프린트하여 가야금 홀 입구도 아닌 건물 기둥 한쪽에 공지해 놓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공연 당일에 스케쥴이 변경 되었다는 얘기인데 이런 스케쥴은 관객들에게 미리 행사안내를 적절하게 했어야 진행이 매끄러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야금 홀과 비스타 홀이 근처이긴 하지만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순식간에 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고, 이미 타임 테이블을 계산하고 찾아온 관객들을 불편하게 했던 요소라고 생각된다.

최근 모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알렉스와 그룹 '이바디'로 새롭게 인사를 하는 호란이 간만에 모여서 열창을 하였다. 역시 클래지콰이였다. 관객들과의 호흡도 좋았고 일일이 아이컨택을 하는 그들에게서 프로의 모습이 느껴졌다. 작은 파티 큰 파티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 하는 모습. 시간이 지나 알렉스가 이제 2곡이 남았다는 멘트를 하고 다음 곡을 준비하고 있는 찰나, 스텝과의 Sign이 엇갈린 것인지 Mondo Grosso가 올라왔다. 당황하는 클래지와 신이치 오사와 사이에 사소한 마찰이 있었는데 가야금 홀에서 그들의 모습을 모두 지켜봤던 관객들은 약간 안타까워했던 순간이었다. 정리가 완료된 후 Mondo Grosso의 DJing이 시작되었다. 이번 공연에서 전반적으로 DJ들이 강하게 튼다는 느낌을 받았다. Mondo Grosso도 예외는 아니여서 평소보다 더욱 강한 사운드로 파티 키드들을 애니멀로 몰고 가고있었다.




다시 비스타 홀로 넘어가니 Fantstic Plastic Machine의 DJing이 한참이었다. Chill 뮤직과 프렌치팝이 적절히 믹스된 선곡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많은관객을 스테이지로 불러들였다. 갑자기 무대위에 누군가 올라왔는데 바로 Mondo Grosso! 이윽고 Tomoyuki Tanaka는 Mondo Grosso를 소개하고 혹시라도 가야금 홀에 가지않고 비스타홀에서 FPM을 보며 즐겼던 리스너들을 위해 Mondo Grosso의 곡들을 Mix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공연은 기획사에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준비를 한 흔적이 보였다. 그렇지만 워낙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많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Time Table의 갑작스런 변화. 이것은 아까도 언급하였다시피 시간을 계산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에게 꽤나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공연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가는길에 약간의 불평섞인 말을 들어서일까? 모든 것이 100% 좋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미숙한 진행이 아쉽기만 한 공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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