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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 Live In Seoul
2008/04/02


스웨덴의 신성 Cloud가 한국을 찾았다.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필자가 그의 앨범을 소장하고 있기에 섬세한 감성을 담고 있는 라운지 음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것, 그래미 수상자인 Hird의 동생이라는 것, 그리고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느 덧 북유럽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 정도이다. 국내 온라인 상에서 그의 음악들이 매우 인기를 끌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꽤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데 아마도 이번 파티가 있기 전에 보여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은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를 증명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것은 파티의 헤드라이너로 자리한 그의 음악이 결국은 라운지라는 점이고, 디스코그래피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새벽의 열기가 뜨거울 시간에 올라와서, 그가 하는 음악인 라운지를 플레이한다는 것도 분위기 상 무리가 있을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일렉트로를 플레이하길 바란다면 그의 라운지 음악을 좋아해서 찾아 준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어쩐지 조금 이상할테니까. 아무튼 이런 저런 걱정거리를 안고 오랜만에 가야금 홀로 향했다.




도착한 가야금 홀은 심할 정도로 정돈이 안되어 있었는데, 일단 찾아온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았다면 Door Open 타임이 빨라야 할텐데 12시가 되어서야 오픈해 사람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진행 상의 미숙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Club에 가보면 10시 반만 되어도 사람들이 들어와 있고, 음악은 그 때부터 곧장 달려가는 것이다. 그런데 긴 줄을 기다리고 기다려서 자정이 다 되어서 입장했더니 음악은 고요하더라... 입장한 사람들의 기분은 어땠을까 싶다. 아무튼, 오픈 직후 DJing을 맡은 DJ Fhifan은 그가 좋아하는 Deep House로 스타트를 끊고 첫 타임 답게 절제된 출발을 보여주었다. 아직도 홀은 꽉 차지 않았고 가야금 홀 바깥에는 입장을 위한 줄이 끝도 없이 밀려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곧 시언과 DJ Fractal의 무대가 시작되었고, 갑작스럽게 앞 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많은 관중들이 호응하기 시작했다. 원색을 강조한 패셔너블한 시언의 무대는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파티피플들의 반응도 상당해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드디어 Cloud가 DJ Booth에 모습을 드러냈다. DJ Booth 뒤에 스크린을 설치해서 시각적인 허전함을 메우려는 시도는 매우 좋았으나, DJ와 관객들과의 거리가 너무 멀었기 때문에 서로 호흡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음악을 플레이할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그를 숨죽이고 유심히 지켜보았다. 초반부는 미니멀로 시작했다. 비슷한 비트가 계속 반복되며 몽환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미니멀.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렸던 것 같은데, 이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또한 먼저 입장한 사람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느낌의 음악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지겨웠을 수도 있고,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무대가 되었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나 늦은 시간이 되어 뒤늦게 남은 사람들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면 그 점 또한 아쉽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황금같은 주말의 밤 고작 한두시간 잠깐 놀자고 거액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오는 것은 아닐 것이고, 이 날 운영상의 문제가 많이 있었는데, 워커힐까지 왔다가 집으로 발 길을 돌린 사람이 꽤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나오는 길에 불평 어린 말들이 너무 많이 들렸기 때문에, 서둘러 그 곳을 빠져나오는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다. 좋은 뮤지션들이 왔다고 해도 이럴 때는 미숙한 진행이 못내 아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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